반응형
변액보험, 단기 수익률 휘둘리지 말고 멀리보라
[이투데이] 2008년 04월 27일(일) 오후 12:45   가| 이메일| 프린트
[이투데이] 박정원 기자(pjw@e-today.co.kr)
변액보험은 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의 일부로 펀드를 조성하고 그 펀드의 운용실적에 따라 계약자에게 투자이익을 배분함으로써 보험기간 중에도 보험금액, 해약환급금 등이 바뀌는 보험을 말한다.

쉽게 말하면 미래에 받을 보험금이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되어 변동되는 보험으로, '투자'와 '보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고객에게 안성맞춤인 상품이다.

종류별로는 크게 변액종신과 변액CI, 변액연금, 변액유니버설보험 등이 있으며, 투자대상에 따라 주식형과 채권형, 혼합형(주식혼합형, 채권혼합형) 등이 있다.

2007년말 1897.13p로 마감했던 종합주가지수가 올들어 크게 조정을 받으면서 변액보험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장기 투자 관점에서 리스크 최우선 고려
변액보험 가입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수익률이다. 그러나 변액보험은 High risk, High return 상품이다. 물론 최소한의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해 최저사망보험금 보증과 최저연금적립금 보증같은 안전판을 마련해놓고 있지만 중도 해지시에는 원금조차 찾지 못할 수도 있다.

따라서 모든 투자가 마찬가지이겠지만 특히 변액보험은 장기 투자 관점에서 만일에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최우선시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충고다.

예를 들어 두 가지 운용스타일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하나는 고수익ㆍ고위험을 추구하는 방식이고 또 하나는 중위험ㆍ중수익 방식이 있다.

전자는 첫 해 주식상황이 좋아 +70% 수익을 실현하고, 두번째 해에는 -50%, 세번째 해에는 +10% 수익을 실현한 반면, 후자는 그 절반 수준인 +35%, -25%, +5% 수익을 실현했다고 하자.

3년이 지난 시점에서 어느 방식의 운용 수익률이 더 높을까?
단순평균하면 전자는 +10%(=(70-50+10)/3), 후자는 +5%(=(35-25+5)/3)가 나와 고수익ㆍ고위험 방식의 수익이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결과는 그 반대다. 전자는 처음 100에서 시작해 첫 해 +70% 수익률이 나오면 적립금이 170이 되고 두번째 해 수익률이 -50%로 떨어지면 적립금은 85, 세번째 해 +10% 수익을 내면 적립금이 93.5가 된다.

반면 후자는 첫 해 135로 늘어난 뒤 수익률이 -25%인 두번째 해에는 적립금이 101로, 세번째 해에는 +5% 수익률로 106이 된다. 보수적 운용방식에 의한 수익률이 더 좋게 나오는 것이다.

삼성생명 송병국 특별계정기획파트장은 "이같은 경우는 케이스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확실한 것은 장기적으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단기 수익보다는 리스크 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변액보험과 펀드의 차이점 인식해야
변액상품의 보험료에는 위험 보험료(사망 등 위험보장에 소요되는 보험료)와 부가보험료(사업비)이 일부 포함돼 있다. 다시 말하면 이 금액만큼은 펀드에 투자되지 않는다. 따라서 계약을 중도(통상 7년 이내)에 해지하면 납입한 보험료보다 적은 해약환급금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10년 이상 장기투자하게 되면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는 펀드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 10년 이상 투자하면 보험차익이 비과세되는 점도 수익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유니버설 기능이 있는 상품은 중도인출을 통해 긴급자금을 이용할 수 있어 환매를 해야 하는 펀드보다 유리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변액보험은 장기적인 물가상승에 따른 보험금의 실질가치 하락을 보전하기 위해 도입됐다는 도입취지를 이해하고 펀드, 특히 주식형 펀드와 차이가 있음을 기억해둬야 한다.

◆가입 상품의 주식편입비율 꼼꼼히 살펴야
변액보험은 펀드와 마찬가지로 상품에 따라 채권과 주식간 투자비율이 다르다. 다만 노후생활보장이라는 안정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펀드에 비해 다소 보수적으로 주식을 편입하고 있다.

업계 전체적으로 보면 회사별로 다르지만 최대 주식편입비율이 30%인 회사도 있고 50%, 70%인 회사도 있다. 삼성생명은 주식편입비율이 가장 높은 상품이 50%로 더욱 안정성을 강조하고 있다. 주식편입비율 70% 이상인 펀드는 실제 주식을 운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따라서 각 회사의 변액보험 수익률을 비교하려면 주식편입비율이 비슷한 상품끼리 비교하는 게 바람직하다.

채권형 펀드에 가입해놓고 주식형 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낮다거나, 주식형 펀드에 가입해놓고 원금보장이 않는다는 등의 불만은 펀드의 기본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가입하는 셈이다.

◆회사의 안정성, 장기운용능력 고려해야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지만 일반기업은 20년 이상 생존할 확률이 10%밖에 안 된다고 한다. 하지만 어린이교육보험만 하더라도 내 아이가 20세가 되기 위해서는 20년 가깝게 기다려야 한다. 따라서 시장이 좋지 않더라도 장기적으로 원금보장, 수익을 낼 수 있는 회사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

펀드의 자산운용방식은 싱글매니저 시스템(한 회사에 자산운용을 전담)보다는 멀티매니저 시스템(여러 회사에 자산운용을 맡기고 운용경쟁을 통해 위험분산)이 있는데 회사별로 다르다.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멀티매니저 시스템이 더 유리하다.

다른 한편으로는 일임운용방식과 수익증권 탑재방식 2가지가 있다.

일임운용방식은 보험사가 운용사에 자금을 맡길 때 사전에 운용지침을 주고 운용사는 주어진 지침범위 내에서 운용하는 형태를 말하며, 수익증권 탑재방식은 개인이 수익증권을 사듯 단순히 펀드에서 수익증권을 사는 방식을 말한다.

문제는 계약자에게 전가되는 비용측면에서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A펀드의 펀드운용보수가 0.7%, B펀드의 펀드운용보수가 0.4%라고 하면 A펀드가 당연히 B펀드보다 더 비싸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A펀드는 일임운용방식이고 B펀드는 수익증권을 100% 탑재했다고 가정하면 얘기는 180도 달라진다.

A펀드는 전체자산 중 운용보수 명목으로 0.7%를 차감하고 고객에게 나머지 99.3%를 돌려주는데 반해 B펀드는 운용보수 명목으로 보험사가 0.4%만 떼지만 나머지 99.6% 중 수익증권 비용으로 1.5%가 추가로 차감돼 결국 고객이 받는 돈은 98.1%에 불과하다. 고객 입장에서는 이를 살펴봐야 하는 것이다.

펀드 선택에 있어 중요한 것 중 또 하나는 업그레이드된 기능이 반영될 수 있는 지 여부, 다시 말해 상품의 확장성이다.

예를 들어 확장성이 높은 상품과 확장성이 낮은 상품이 있는데, 두 상품 모두 A, B, C 세가지 펀드를 제공한다고 가정하자.

그런데 10년이 지나 정말 좋은 새로운 투자수단이 나타날 경우 좋은 상품은 이를 기존 상품에 얹어 펀드가 다양해지는 반면, 특정 펀드 중심으로 변액보험을 운용하는 상품은 기존상품을 없애고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 내야 한다.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확장성이 높은 상품이 훨씬 좋은 상품이다.

◆펀드 수익률 확인은 협회 및 보험사 홈페이지에서
변액보험 펀드 수익률생명보험협회(www.klia.or.kr)나 각 보험사 홈페이지를 통해 체크할 수 있다. 우선 공시되는 수익률은 원금 대비 수익률이 아니라 위험 및 부가 보험료가 제외된 실제 투자금액 대비 수익률이다.

각 보험사 홈페이지나 콜센터를 이용하면 자신이 낸 보험료 중 실제로 투자된 금액이 얼마인 지를 알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실제수익률을 알 수 있다.

가입시점이나 납입방법에 따라서도 고객별 수익률이 다르게 나타나므로 세부적인 내용까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아울러 채권, 주식 등 다양한 투자대상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일정 규모 이상의 자산이 필수적이므로 최소한 100억원, 운용기간이 최소 1년 이상인 펀드를 기준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그리고 또하나. 변액보험에는 펀드 변경 옵션이 있어 증시 활황기에는 주식형 펀드를, 증기 침체기에는 채권형 펀드로 갈아탈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두면 유리하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