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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엘이 엄선한 소프트웨어 블로그 베스트 29선

조엘 온 소프트웨어 : 유쾌한 오프라인 블로그 라는 책을 통해서 국내에 많은 팬들을 확보하게 된 조엘 스폴스키의 새 책이 나왔다.. 전작이 훌륭했기 때문에 새책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어쩜 두번째 책이 이렇게 빨리 나올 수가 있지? 조엘의 글들이 감흥을 주었던 것은 그 글들이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내용들이었기 때문인데, 그렇다면 다음 책이 나오기엔 너무 이르지 않는가.. 이런 궁금증은 제목과 목차에서 다소 해소가 된다.. 저자서문을 읽어보면 확실한 답을 얻을 수 있고..

이번 책은 지난번 책과는 사뭇 다른 책이다.. 이번엔 자신의 글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그간 자신이 블로깅을 하면서 읽었던, 그리고 모아두었던 좋은 글 29편을 통해서 자신이 하고픈 이야기를 전달하는 형태의 책이기 때문이다.. 물론, 원 의도는 블로그상의 좋은 내용들을 소개하는 것이지 조엘 자신의 메시지를 이를 통해 전달할 의사는 없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 사람 생각이라는게 알게 모르게 반영되는 것이고 그중 자신이 마음에 들었다면 뭔가 통한데가 있어서 아니겠는가..

뭐, 아무튼 이건 중요한게 아니고.. 조엘이 골라준 글들이라.. 그럼 어떤 글들을 골랐을까.. 전작을 통해 많은 S/W 개발 종사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던 인물이 골라주는 글들이라..
졸라, 궁금하잖아.. 그리고 영어 때문에 차분히 읽기에 부담스러웠던 글들을 선별하여 알려줄 것이니 더 기대가 되잖는가.. 우리나라 블로거들의 좋은 글들도 이렇게 모아져 나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드는군.. 30편 정도의 책으로 엮을만한 좋은 글들이 있을법 하니까..
흥분한 9살짜리 소년이 Microsoft 코드에 버그가 너무 많다고 비난한 글을 슬래쉬닷에 올린다면 저는 날카로운 연필로 제 눈을 찌를지도 모릅니다..
조엘은 서문에서 왜 좋은 글들을 골라 읽어야 하는지를 적절한 비유와 과장된 표현으로 잘 표현을 해주고 있다.. S/W 업계에서도 이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며, 제대로된 내용전달과 논리전개가 되는 글들을 쓸 수 있는 능력이 이제 점점 필수가 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뽑을 때는 글을 쓸 수 있는 사람, 특히 글을 잘 쓰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것이다..
코딩만 잘하면 뛰어난 글쓰기는 눈감아 줄 수 있는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므로 뛰어난 글쓰기를 위해 주옥같은 글들을 소개함으로써 여러분도 소프트웨어에 대한 생각을 제대로 피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목적이 있다는 이 책.. 여러가지 의미를 우리에게 전달해주고 있는 듯.. 아마, S/W 개발분야에서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뛰어난 글쓰기와 말하기, 즉 의사소통 능력은 아무리 강조를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서로의 대화의 기술을 늘리고,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가장 간과되는 기술인 의사소통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그 차이를 조엘은 서문에서 한 예를 들어 정말 잘 보여주고 있다.. 무미건조한 글들과 적절한 예를 통해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담아둔 글들과의 차이..

첫번째 글인, 켄 아놀드의 스타일은 언어 요소다 라는 글 하나만으로도 이책을 읽은데 만족.. 수많은 글들중 이런 주옥같은 글을 찾아내는데는 상당한 노력이 드는데, 이런 글들을 모아두었으니 책값을 지불하는데 아깝지 않을 정도다.. 특히 재미나게 읽은 글들은 다음과 같다.. (물론 스타일을 언어 요소에 포함시키자는 첫번째 글이 가장 마음에 들고..)

이 외에도 재미나게 읽은 글들을 꼽아보면..
  • [비정상적으로 행동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막지 않는 이유는?] : 정말 대단한 노력들..
  • [타입검사와 테스트] : 바로 이거다.. 타입검사도 결국 테스트의 일부일 뿐이다..
  • [전구 하나 바꾸는 데 마이크로소프트 직원 몇 명이 필요할까?] : 투입인력을 좀 더 줄일 수 있을 것 같기는 한데.. 부러워서 많아보이나.. 복잡해 보여도 이 정도 절차는 필수인데 현실적으로 못하고 있는 참에 이 글을 통해 느끼게 되니.. 슬프네..
  • [엉망진창 꼬여버린 상황 돌파하기] : 애초에 이런 상황을 안 만들 수는 없는건지.. 쩝.. 한번 빠져들면 돌파하기 쉽지 않더라..
  • [팀 보상 제도] : 매우 공감이 갔던 내용.. 성과급이 마술지팡이가 아니다..
  • [맥 워드 6.0] : 한 제품을 다른 사용자층으로 옮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지를 잘 보여주는 좋은 예.. 돈을 지불하는 사람들이 이전 사용자층과 다르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새 사용자들을 제대로 이해를 해야지..
  • [사용자 집단 분석: 플레이밍을 방지하는 소셜 소프트웨어 설계] : 방지는 불가능한 것 같지만.. 그리고 악플러들과는 계속해서 같이 살아야 할 것 같고.. 같이 살 사는 방법에 대한 고민.. 소셜 소프트웨어 설계시 고려사항 제시..
  • [직원 채용에 대한 제언] : 계속 강조되는 이야기.. 별로인 사람은 처음부터 뽑지 마라.. 헤어지는데 드는 시간과 비용이 엄청나다..
조엘이 엄선한 소프트웨어 블로그 베스트 29선
jrogue님이 아주 빠른 서평을 올려주셨는데.. 글쎄, 몇몇 글을 빼고는 그리 난해한 글은 없었던 것 같은데.. 물론, 조엘 온 소프트웨어 보다는 쉽지 않은 글들임에는 틀림 없지만 화장실에서 읽으려고 샀다가는 변비 걸리기 딱 알맞은 정도는 아닌 것 같다.. 난 이 책을 화장실에서 다 읽었는데 아직까지 변비의 조짐은 보이지 않으니까.. 흐흐흐..
물론, 몇몇 글들은 정말로 길기도 하고 내용도 어려워서 jrogue님의 표현에 딱 맞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글은 몇개 안되기 때문에 책 전체로 봤을때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프로그래머들 뿐만 아니라 S/W 개발분야의 다양한 역할을 수행중인 사람들 모두에게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이 많은 책이므로 많이 읽혀졌으면 한다..

블로그스피어에 흩어져 있는 주옥같은 글들을 모아두었다는 자체만으로도 읽어볼만 하며, 게다 번역까지 되어 나왔으니 더더욱 가치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글의 내용이 약간 어려움을 감안하면 영어로 읽어야 했다면, 이렇게 재미나게 읽지는 못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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