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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산을 어떻게 옮길까? - 마이크로소프트의 서바이벌 면접 (원제 : How Would You Move Mount Fuji? (2003))

다른 팀 팀원 책상위에 눈길을 끄는 제목의 책이 한권 있었다.. 눈여겨 보니 부제가 더 눈길을 끈다.. 무슨 내용일까? 궁금해서 읽어보다 퇴근도 못하고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다.. 사실 절반만 읽었는데 내 기준에서는 다 읽었다.. 이 책의 절반 정도의 분량은 마이크로 소프트에서 실제 면접에서 사용되는 질문들의 내용과 그에 대한 답을 설명하는데 할애하고 있다.. 나머지 절반 정도의 내용이 마이크로소프트의 면접과 그 뒷 이야기에 관한 내용인데, 난 이 이야기가 재미있어 우연히 집어 들게된 책을 다 읽게 된 것이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어떤 질문이 나오며, 그 답이 무엇인가가 궁금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내용들로 더 채워줬으면 좋았을 것을, 퍼즐면접에 대한 내용과 그 해답에 대한 내용으로 책의 절반을 채워버리다니 아쉽다.. 문제풀이 내용에 더 관심이 많은 사람들도 많을테니, 출판사의 반반 전략은 적절하다고 볼 수도 있겠다..

가장 재밌었던 부분은 친전게임에서 특히 더 지기 싫어하는 빌 게이츠가 워렌 버핏과 컴퓨터로 인터넷 브릿지 게임을 하던 중 게임이 중단되었다는데, 워렌 버핏이 나중에 회고하기를 그 야비한 사기꾼이 지기 싫어 컴퓨터 전원을 뽑아버린 것이 분명하다고 이야기 했다는 부분..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의 퍼즐면접에 사용되는 질문들을 모아두는 사이트가 하나 있는데 이 운영자는 절대 정답은 올리지를 않는다고 한다.. 당근, 이 운영자가 가장 많이 받는 메일이 다른 회사의 면접관들에게서 정답을 알려 달라는 요청이라는데, 이 운영자의 답변이 걸작.. "정답을 모르면 그 질문을 하지 마세요~"

실제로는 마이크로소프트 직원들도 정답을 모르는 질문들을 많이 한다고 한다.. 조엘 온 소프트웨어로 유명한 조엘도 마이크로소프트에 있을때 "M&M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라는 질문을 만들어내 지금까지도 유명한 질문중 하나로 꼽힌다는데, 그 질문을 사용할때 자신도 M&M 공장에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는 몰랐다고 한다.. 스티브발머가 동료와 함께 조깅중에 "맨홀 뚜껑은 왜 동그랗지?" 라고 물었는데, 동료가 "그거 면접 질문으로 좋겠구만" 해서 사용했다는데 이유를 알아내고 나서 면접에 사용했는지는 모르겠다..

퍼즐면접은 실리콘벨리의 특징이었는데, 1979년 20대 청년이 만든 15명의 작은 회사로 시작된 Microsoft 이전에도 실리콘벨리에 이미 있었다는군.. 이를 Microsoft가 가장 극적으로 사용하면서 세상에 널리 알리게 된 것.. 마이크로소프트가 퍼즐면접을 좋아하는 이유는 똑똑한지 여부와 노력, 끈기가 있어야 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경쟁시대를 이겨낼 수 있는 영리하면서도 성취도가 높은 사람을 구별해내기 위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영리하지만 성취도가 낮은 사람, 성취도는 높지만 영리하지 않은 사람은 뽑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 (영리하지도 않고, 성취도도 낮은 사람은 가려내기가 이런 방법이 아니라도 가려내가 쉽다..) 특히, 우수인력을 떨어뜨리는 한이 있어도 부적격 인력은 절대로 뽑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마이크로소프트 면접의 특징이라고 한다.. 적합하지 못한 사람을 채용하면 그 비용이 상상을 초월하며 (인건비 뿐만 아니라, 결과에서도, 그 사람을 해고 시키는데도 많은 비용이 들며, 더 큰 문제는 그 사람이 자기와 같은 적합하지 못한 사람을 채용하기 시작한다는 것..)

존재하지 않는 시장을 분석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공급자와 소비자는 새로운 시장을 함께 발견한다. 파괴적인 기술을 응용함으로써 탄생하는 시장은 개발 당시에는 알려져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알 수도 없는 시장이다.
클레이턴 M 크리스튼슨 - 이노베이터의 딜레머 (Innovator's Dilemma)
하버드 비지니스 스쿨 교수

지원자의 대답에서 찾고 있는 것은 '유종의 미'이다. "지원자들은 우왕자왕합니다. 제대로 판단을 내리지 못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교묘히 대답을 회피할 궁리를 합니다. 어려운 판단을 유보한 채 다음 단계로 슬며시 넘어가기도 합니다. 마무리를 제대로 짓지 않는 그런 태도는 좋지 않습니다."
인터뷰 질문에 브레인스토밍한 후 지원자는 여러가지 아이디어 가운데 가장 합당한 아이디어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그 자체가 하나의 테스트이다. 판단력을 평가하는 테스트 말이다. 그런 다음 지원자는 그것이 완벽한 답이 될 수 있도록 주석을 달아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그 아이디어에 반대하는 사람들과 의견 차이를 좁히고 반대의 근거들을 논리적으로 반박함으로써 보다 완벽한 결론을 이끌어내야 한다.
"유능한 사람은 당신이 아무리 방해를 해도 자연스럽게 상황을 진전시킵니다. 대화가 진전되지 않고 제자리를 멤돌기 시작할 때, 지원자가 '이 문제는 하루 종일 논의해도 모자랄 겁니다. 하지만 이 문제만 이야기 하고 있을 수 없으므로 우선 A라는 가정하에 다음 문제를 논의하도록 하죠.'라는 식으로 상황을 진전시킨다면 그는 유능한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조엘 스폴스키
더 극심한 경쟁상황에서도 혁신을 이끌기 위한 인재가 되기 위해 나는 오늘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실시하는 퍼즐면접의 내용을 가지고 이런 상황에서라면 나는 어떻게 라는 게임을 즐겨보는 것도 재미난 일이다..

2007.12.30
object님이 Microsoft에서 인턴면접을 보신 경험을 가지고 댓글 알려주신 내용, Microsoft에 근무하시는 준서아빠님이 알려주신 내용에 따르면 이제 Microsoft에서는 이런 면접을 보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이런 책이 나올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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